지난 금요일 <31days 807.3km>의 인쇄가 들어갔습니다. 인쇄과정에서의 의사결정은 혼란스러웠지만, 인쇄를 하면서 우려했던 것들이 해소될 때의 즐거움과 착착착 쌓이는 결과물을 보는 흥분은 여전했습니다. 이날은 까미노를 걷기 시작한지 정확히 3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책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까미노를 걸으면서 매일 밤 그날의 생각들을 한 장에 빼곡히 적었습니다. 걷기 첫 날의 감흥이 다시 떠오르기도 했고, 3년이 지나서야 여행을 마무리하는 기분도 들었습니다.

 그런 기분이 들었던 건 (예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사실 <31days 807.3km>는 <ICELAND TRAVEL>보다 이전부터 책으로 만들고 싶었던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아주 불친절한 책이고 남에게 이야기하기 부끄러운 생각과 행동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점에서 <ICELAND TRAVEL>보다도 덜 팔리고 덜 소통될 수밖에 없는 책이라고 생각하고, 조금 웃기지만 각오(!)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까미노를 걸으며 남겼던 기록은 가상의 독자를 생각하고 썼던 <ICELAND TRAVEL>보다 저 자신에게 솔직했던 기록이었고, 그 점에서 이 책으로 만날 '얼마 안 될' 만남이 더 기대되기도 합니다. 물론 욕도 먹을 것 같네요....


사진은 인쇄소에서 갓 나온 책의 표지입니다. 몰스킨 작은 사이즈에 일기를 적었던지라 원본과 똑같은 사이즈(9x14 cm)로 제작되고 그래서 표지도 검은 몰스킨의 표지를 연상토록 디자인했습니다. 원본 기록과 사진기록, 그리고 원본을 (일부 쉽게 풀어 쓴) 텍스트가 포함된 한권의 단행본 입니다. 돌아오는 주말, 무대륙에서 열리는 언리미티드에디션(링크)에서 가장 먼저 소개하고 판매될 예정입니다. 언리미티드 에디션 행사에 대한 참여 정보와, 새로운 책에 대한 정보는 다음주중에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출간한 > 31days 807.3km' 카테고리의 다른 글

Day -02 Barcelona - Pamplona 00km, 0;00hr  (0) 2012.12.27
31days 807.3km film project  (0) 2012.12.27
<31days 807.3km> 소개  (4) 2012.12.08
약 한 달간의 고민  (4) 2012.09.09
<31days 807.3km> Project Poster  (2) 2012.07.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