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새서 작업하기 참 좋은 날입니다. 그리고 야작에는 역시 맥주죠! 작업 하면서 마셔도 좋고 끝내고 마셔도 좋고. 근래 집에서 밤마다 맥주 한 캔 따는 것이 낙인데, 슬슬 몸 생각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의 유튜브질은, 삿포로 맥주의 '大人엘리베이터' 광고 시리즈 입니다. 2011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이 백 페이지>를 보고 츠마부키 사토시라는 배우에 대해 깜짝 놀랐습니다. <워터 보이즈>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참 좋았던 배우지만 뭐랄까 청춘의 아이콘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한다고 혼자 정리해놨거든요. 그랬던 사람이 한참만에 훌쩍 커서 또다른 얼굴을 보여주는데 그만 감탄했습니다. (곁다리 이야기지만 <마이 백 페이지> 안 보신 분이라면 적극 추천.) 사실 계속 열심히 영화도 찍고 그랬을텐데 제가 안보고 관심이 없었던거겠지만요ㅎ


영화를 보고나서 사토시의 근작들을 검색해 나가다가 유튜브에서 이 광고를 보고 바로 매혹당했습니다. 사실 일본어를 못 해서 정확한 내용은 하나도 몰라요. 엉터리 짐작일지도 모릅니다. 엘리베이터에 탄 사토시가 어떤 층에 가면, 그 숫자에 해당하는 나이의 인물(아마도 일본 각계의 배우/인사)이 맞이합니다. 함께 음식과 맥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듣는 구조가 반복되는 시리즈 광고입니다.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는 하나도 모르지만 다양한 나이대의 인물들과 맥주와 음식을 나누며 각자의 나이에서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컨셉이 정말 좋았습니다. 함께 맥주 한 잔 한다는 것은, 그런 의미잖아요. 개인적으론 한국 맥주 광고에 등장하는 '화려한 파티에서 훈남 훈녀와 들이키는' 풍경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인지라 삿포로 맥주의 광고가 훨씬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맥주를 가지고 할 수 있는 가장 멋진 광고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제 하이네켄이 아니라 삿포로를 마시지요.





(첨부된 묶음 말고도 다른 에피소드들도 많아요. 저는 기타노 다케시와 함께한 에피소드(링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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