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에서 누군가가 RT해주셔서 musicovery.com 을 알게 되었습니다. 기분을 선택하고, 시대와 장르를 고르면 맞는 음악들이 계속 흘러나오는 멋진 서비스였습니다. 참 좋았는데, 좋은 음악들이 BGM으로 쉽게 소비되고 잊혀진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너무 쉽게 얻어진 것들이니까요. 지난주에 본 <월플라워 The perks of being a wallflower>가 떠올랐습니다. 90년대를 배경으로 고등학생인 주인공들은 서로가 좋아하는 음악을 믹스테잎에 담아 선물하거나, 우연히 듣게 된 노래가 뭔지 찾아 헤맸습니다. 그렇게 알게 된 노래는 얼마나 소중합니까. 이제는 앱을 켜고 음악을 쉽게 찾지만, 다시 그 음악을 듣게 되는 일도 드문 것 같습니다.


지난주에 본 <월플라워>는 영화의 완성도나 성취를 떠나, 사적으로 많은 감정과 생각들을 불러일으켜서 일상생활을 하는 데 곤혹스러울 정도였습니다. 특히 The Smiths의 "Asleep"을 얼마나 반복해 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튜브를 떠돌며 영화속에 나왔던 음악을 들으면서, 좋은 영화나 좋은 사람은 그 자체가 멋진 믹스테잎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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