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 프로젝트

소개 2011.06.10 17:25 |

딴-짓[발음 : 딴짇]
파생어 : 딴짓하다

명사 / 어떤 일을 하고 있을 때에 그 일과는 전혀 관계없는 행동을 함. 또는 그런 행동.


여러분! 우리 딴짓으로 세상을 바꿔봅시다. 이렇게 주장하자고 딴짓을 프로젝트의 이름으로 정한 것은 아니다. 딴짓은 그야말로 딴짓이다. 이 딴짓이 직업이 된다거나, 명성을 가져다 준다거나, 돈을 만들어 낸다거나... 그렇다면 참 좋겠지만, 그렇게 되는 순간 이건 딴짓이 아닐 거다. 딴짓을 열심히 해봅시다, 우리 그렇게 살아갑시다, 라고 말할 도발적인 용기는 없다. 그런 걸 기대했다면 죄송합니다만.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딴짓이라는 표현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과 그럴 필요 없는 일들을 나누는 것에서 시작됐지만, 어느 새 의미 있는 일과 없는 일을 나누는 데에도 은근슬쩍 쓰이고 있다. 내가 디자인을 공부하지만 마음속에서는 탭댄스를 꿈꿀 때, 그것에 대한 매혹에 바쳐지는 시간들이 어째서 딴짓이 되어야 하는가. 이건 억울하다. 어쩌면. 그 '딴짓'이라는 행동이 가리키는 매혹의 지점들이 나를 더 분명하게 하는 것들은 아닐까. 그러니까 당신은 딴짓으로 보지만요, 저는요, 돈은 못 벌어도 저의 내적 가치라는 점에서는 생산적인 일을 하고 있는 거거든요. 뭐 이런 항변일 수도 있겠다.

근데 말이 거창한 거고, 대부분의 딴짓은 그야말로 아무 쓸모짝에도 없고 어떤 매혹도 아닌 멍청한 시간들의 모임이다. YouTube와 네이트온 기사, 각종 예능프로그램과 미드, 잡담과 메신저. 근데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차라리 그 비생산적인 '딴짓'의 시간들이 얄팍한 시험공부를 위해 할애하는 순간보다는 내 본질 같다. 나만 그래? 그런 겁니까?

그래서 여기에서 '딴짓'이라고 하면 1) 그것이 몰두하는 매혹의 지점을 통해 나를 더 잘 설명하고 싶은 행동들과 2) 그야말로 개똥짝에도 쓸모 없지만 그런 부정적인 시간들이 바로 나라는 인정이 동시에 담겨 있다. 그래서 무엇을 하겠느냐? 아직 모르겠다. 나도 아직 이 '딴짓'을 실험해 보고 있는 단계라서. (죽을 때면 결과가 나올까. 과연...) 그것들에 대한 탐색들을 <딴짓 프로젝트>를 통해 담아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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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작품 익어가는 시간>은, 2010년 졸업작품을 만들면서 기록했던 사적인 영상이 연작으로 소개되는 프로젝트입니다.
연작이라고는 하지만 느슨한 영상들이 무편집에 가까운 포멧으로 정리되는 형태가 될 것 같습니다. 초상권이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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