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좋은 녹음기를 가지고 일상의 소리를 녹음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장비탓에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가 이번 여행에서 아이팟의 SoundCloud를 이용해 [스위스 소리 채집 gathering Switzerland sound] 이라는 이름으로 앰비언트 사운드 녹음을 시도했다. 전문 장비가 아니다보니 바람이 거셀 경우 소리가 피크를 치면서 듣기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장소에서 놀랍게도 잘 녹음되었다. 게다가 귀로는 듣기 어려운 진동이나 바람 소리들이 예민하게 담기기 때문에 채집된 소리를 들으면서 '이런 소리도 여기 있었구나!'라고 깨닫는 순간도 있었다. 소리 채집을 하면서 좋은 장소에 가면 시간을 할애해 가만히 앉아 소리가 채집되는 동안 주변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었고, 쉽게 흘려보내기 쉬운 소리에 귀 기울이며 장소를 다른 감각으로 기억하게 되어 좋았다. 다른 여행지에서도 소리 채집을 이어가면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했고, 우리나라에서도 소리를 채집하며 다니면 그저 그런 일상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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