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광선'은 영화와 소설명이며 그 이전에 자연현상을 지칭하는 일반명사로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앞선 작업자, 작업도 많습니다. frame/page가 <녹색 광선>을 출간했다고 하여[1] 이름의 사용권을 주장할 수 없으며 주장하려 하지도 않습니다.[2] 다만 소설 <녹색 광선>의 주요한 디자인 선택이 동명의 영화는 물론 국내 유일 판본인 소설 <녹색 광선>을 인지하고 있는 '녹색 광선' 출판사의 첫 책에서도 유사하게 보이는 것에 개인적인 유감을 표합니다.


짙은 녹색 천에 금박을 사용한 표지는 누구나 생각하고 시도할 수도 있는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했기에 처음에는 출판사 계정을 통해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습니다[3]) 이것은 서로 관계없는 두 책을 두고 보편적인 수준의 디자인 요소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녹색 광선'이라는 이름으로 계속해서 묶여 보일 것이 분명한 책과 출판사의 이야기라는 점을 정확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동일한 도서 분야에서 '녹색 광선'으로 찾을 때 연달아 보일 책이  앞서 나온 책의 주요한 디자인 결정을 연상시키는 선택을 한 것에 물음표가 떠올랐습니다. 해당 대표(출판사) 인스타그램 계정[4]이 '딴짓의 세상'과 <녹색 광선> 디자이너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었으며, 계정 소개에 “녹색 광선은 에릭 로메르의 영화이자, 쥘 베른의 소설에서 이름을 딴 출판사”라고 명시된 것을 보았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대표께서 SNS에 쓰신 글을 보았습니다. “수많은 서양 책에서 적용하고 있는 제작방식”이라는 말로 <녹색 광선>뿐만 아니라 해당 출판사의 책 디자인까지 함께 끌어 내릴 필요가 있을까요. 더 유사한 디자인의 책을 첨부하며 “흔한 천양장에 금박 타이포를 쓴 책”이라고 표현한 대목에서 참담했습니다. 짙은 녹색의 천양장과 금박으로 도서 정보를 표현하는 것을 보편적인 선택으로 말씀하셨지만, 바로 그 선택 덕분에 두 책이 흔하지 않은 아름다움을 만들어낸 사실까지 부정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책을 포함해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은 자신의 작업이 무엇과도 다른 고유함을 가지길 바랄 것입니다. 나란히 검색된 두 책을 보면서 법적인 문제 이전에 한 생각입니다. <녹색 광선>의 주요한 디자인 선택이 해당 출판사의 첫 책에서도 보이는 것에 유감을 표합니다.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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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주체에 혼동이 있을 수 있어 설명드립니다) <녹색 광선>은 2016년 독립출판으로, 2017년 ISBN을 받아 정식 출간되었습니다. <녹색 광선>을 출판한 'frame/page'는 '딴짓의 세상'의 임프린트이며, 모든 활동은 '딴짓의 세상'에서 하고 있습니다.


[2] 몇 차례 게시된 출판사 대표의 글과 달리, 저는 이름이 같다는 점으로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습니다. (1월 6일 출판사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글에 덧붙입니다) 글에 언급되는 (여러 워딩으로) 문제를 제기한 분들은 제가 아닙니다. 모두 동일인인 저로 오해하실까 덧붙입니다.


[3] (개인 계정으로만, 서로 다른 SNS를 통해 쓰고 전달된 내용이기에 설명드립니다) 제가 트위터 개인계정에 이 사실을 썼으며, 이를 확인한 해당 출판사 대표가 페이스북 개인계정에 글을 썼습니다. 저는 페이지 운영 외에 페이스북을 하지 않아 뒤늦게 확인했는데, 지적이 변질되어 전달되고 있으며 비방성 댓글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그리고 처음의 제 트윗이 공식적인 것이 아니며, 개인계정에서 다소 무례하게 언급되기도 했기에) 이번에는 공식 계정으로 정확히 정리해야겠다고 판단하여 글을 올립니다. 


[4] (해당 출판사 대표가 쓴 글에서 '트위터에 개인신상을 돌려서 불평한다'는 부분에 대하여 설명드립니다) 인스타그램에서 #녹색광선 해시태그로 발견한 계정의 ID가 ~press 이며, 비즈니스 계정으로 '도서' 카테고리가 쓰여있는 관계로 출판사 계정이라고 간주했습니다. (개인신상을 돌린다,는 말이 이 지점에서 발생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 때문에 제가 개인 계정에 해당 출판사와 도서를 캡처 사진과 함께 알렸을 때는 계정 정보를 가릴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계정의 이름은 출판사 대표 개인의 이름이었기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의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드립니다. (본 글을 게시 후 해당 캡처가 담긴 트윗은 지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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