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18일 무대륙에서 있었던 제4회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딴짓의 세상이 참여했습니다. 작년 여름에 독립출판이라는 걸 처음 알게되어 책을 만들기로 결심했을 때 "어바웃 북스"나 "언리미티드 에디션"에 참여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게 기억납니다. 학교일로 딴짓의 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하는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독자)분과 만날 수 있는 "언리미티드 에디션"은 욕심이 나는 행사였고, 그래서 무리해서 새로운 책을 만들고 행사에 참여했습니다. 조금 뻘쭘할 것 같아 걱정했는데 독립출판 작업을 하면서 알게된 분들과 오래간만에(혹은 처음) 만나서 인사하다 보니 그런 걱정은 기우일 뿐이었습니다. 이틀동안 엄청나게 많은 관객이 찾아오셔서 <ICELAND TRAVEL>의 거의 마지막 재고가 거의 다 팔렸고 새로운 책인 <31days 807.3km>도 예상보다 훨씬 많이 판매되었습니다. 다른 독립출판 서점을 통해 책을 보셨다는 분들이 계셔서 신기했고 다음 책에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친구들과 함께 참여해서 더 좋았습니다. 명수의 <경상도사투리학습서>, 성혁이의 '투개월 다이어리', 세진이의 '어디 한 번 웃겨볼까'카드와 '컵받침메모'는 그 자체로도 각자의 성격이 드러나는 작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독립출판을 하면서 만나는 분들과 그분들의 작업들, 그리고 신선한 자극들을 함께 나누질 못해서 늘 아쉬웠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서 친구들과 함께 그 순간을 나눌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참 좋았습니다.


딴짓의 세상은 록셔리&월간잉여와 함께 공간을 썼는데 (딴짓-잉여-록셔리 라니 유어마인드의 센스에 감탄을!) 그 옆에 꿀프레스까지 해서 참으로 재미있는 조합이었습니다. 록셔리의 현영석님이야 스몰톡에서부터 이어진 인연이어서 반가웠고, 꿀프레스는 <31days 807.3km>를 만들면서 작업 문의를 드렸던 분이라 꼭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었던 팀이었습니다. <월간 잉여>의 잉집장님은 시원시원 솔직하시니 정말 재미있는 분이셨는데 무엇보다 책을 포토샵으로 만들었다고 해서 일동 경악.....ㅎㅎ 딴짓의 세상-록셔리-월간잉여-꿀프레스는 함께 뒷풀이를 했는데 끝까지 깨알같이 재미있었어요. 이로님이 유독 사이가 좋아보이는 부스라고 이야기해주셨는데 정말 그러하다....


그냥 후기를 간략하게 정리하려다가 긴 일기를 쓰게 된 것은, 지난 이틀동안 받은 에너지와 사람들의 열기가 아직도 쉽게 가시지 않기 때문입니다. 논문을 마무리해야하는 마지막 학기차로서 스트레스를 잔뜩 받다가 물렁하게 편안한 마음으로 서로의 작업에 마음을 여는 사람들을 잔뜩 만나고 나니 그 둘이 너무 선명하게 대비되어 사실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잠시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만나게 된 모든 분들과 그 분들의 에너지를 통해 딴짓의 세상도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참 즐거운 이틀이었습니다.




ps. 위에 언급된 작업들에 대한 링크입니다. 행사 언리미티드에디션(http://unlimited-edition.org)은 유어마인드(http://your-mind.com)주최로 무대륙(http://www.mudaeruk.com)에서 열렸습니다. 딴짓의 세상은 친구 신명수군(http://zommestyle.wordpress.com)의 <경상도사투리학습서>(http://dialectworkbook.wordpress.com)와 윤성혁군(http://twitter.com/sunghyuk_yoon)의 '투개월 다이어리' 그리고 차세진양(http://avecchacha.tistory.com)의 '어디 한 번 웃겨볼까' 카드와 '컵받침 메모'와 함께했습니다. 딴짓의 세상은 록셔리(http://hyunnica.egloos.com)와 월간잉여(http://monthlyingyeo.com) 그리고 꿀프레스(http://gg-ul.com) 옆에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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