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고민했던 건데, 아이슬란드 3권 제작비 마련을 위한 온라인 소셜펀딩을 하기로 했다. 1권을 만들고 나서 소셜펀딩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었고 빡센 학교생활과 병행하는 아르바이트에도 한계를 느껴 소셜펀딩을 시도해볼까, 여러번 마음이 동했었다. 그러나 3권을 펀딩 방식으로 만들더라도 2권은 자비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처음 자가출판 시장에 결과물을 내 놓았으니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지켜보고 싶었고, 온전히 생산과 판매의 사이클만으로 2권을 만들 수 있는 이상적인 과정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결국, 앉아서 기다리다간 세월 다 간다는 걸 깨닫고, 아르바이트와 (끝내 독립하지 못한 채) 주변의 지원금을 받아 2권을 만들었다.

2권 마지막에 tumblbug 모집 공지를 넣어놓고도 인쇄 날까지 뺄까 말까 고민했던 것은 이 책이 그렇게 펀딩을 받을 가치가 있는 책인가 라는 - 자의식과 관련된 - 민망함과 성공할 수 있을까? 라는 회의적인 생각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론 공지가 들어간 채 2권 인쇄가 들어갔고,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니 그냥 시작해보자는 마음에 펀딩 글을 작성했다. 한참 글을 쓰면서 이미 1권을 만든 게 자의식 폭발인데 뭘 더 고민하는 척 하냐 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이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모든 것이 나와 내 결과물을 동일시 하기를 강요받았던, 학부시절의 수많은 수업 결과물들처럼 느낀 건 아닐까. 나는 그냥 나고, 이건 내가 해보는 하나의 경험이자 시도니까, 딱 거기까지만 생각하자.

라는 생각으로 3권 발간을 위한 펀딩을 시작했다. 자가출판물은 소개될 공간이 한정적인데다가, 그마저도 수많은, 더 멋진, 새로운, 출판물들의 홍수 속에서 묻히기 쉽다는 걸 근래에 느꼈다. 펀딩에 실패하더라도 지금까지 만든 책을 홍보하는 하나의 창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기대도 있다.

그러니까, 소셜펀딩을 도와주시면 3권도 빨리 만들고 빨리 받아보실 수 있답니다ㅎㅎ 아래 위젯을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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