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9 12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다. 홍상수 감독님이나 김태오 피디님이 불러주시면 학교 당장 그만두고 가서 일 배우고 싶다고. 그만큼 좋아그들의 작품을 좋아하는데도, 사실 홍감독님의 초기작(<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강원도의 힘>, <오! 수정>)과 몇 작품(<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첩첩산중>)을 보지 않았다. <생활의 발견>이후 밝고 가벼워진 홍상수의 영화를 좋아하는 셈인데, 이번에 <북촌방향>을 보기 전에 그의 전작들을 꼭 챙겨보고 싶었다. 큰집에서 돌아와 밤새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과 <강원도의 힘>을 봤다. 들었던대로 어둡고 서늘했지만, 의외로 나는 여기에서 지금 밝은 홍상수의 영화 속 유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술자리에서 그대로 한 조각 떼어온 것 같은 대사와 유머, 시선들. <오!수정>과 <첩첩산중>이 기대된다. 어서 마저 보고 <북촌방향>을 볼 수 있게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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