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틈이 <기타는 왜 들고 다녀?>의 디자인 과정을 올리겠다고 한지... 한달을 훌쩍 넘겼습니다. 근데 그동안 올린 글이 하나도 없네요. 허허허.. 그동안 논문을 마무리해서 졸업하고(아아 눈물난다) 추운 겨울 칩거와 모모 일로 인한 멘붕과 자기반성 및 성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물론 책 작업도 (처음 계획보다는 늦어진 감이 있지만..) 진행중에 있습니다.

 블로그에는 이제야 올리지만 지난 19일에 텀블벅에 <기타는 왜 들고다녀?>의 소셜펀딩 프로젝트가 공개되었고, 놀랍게도! 24시간만에 100퍼센트를 달성하고 이제는 200퍼센트에 근접한 상태입니다. 사실 창욱군과 텀블벅 작업을 하면서, 이거 가능한 금액일까요, 성공할 수 있을까, 만약 직전에 미달이면 우리가 투자해서 백퍼센트를 달성해야 할지도 모른다 등등의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책을 만들기엔 턱없이 부족한 금액임에도 성공 여부를 가늠하기 어려워 등록 직전에 목표금액을 20만원을 낮춘 130만원으로 조절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무서운 기세로 올라가는 후원금액과 인원을 보면서 아아 이창욱군의 500여 팔로워가 전부 안티는 아니었구나 하는 뭐 그런 안도를....ㅎㅎ 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가능한 만큼 모아보고 그 금액 안에서 책의 분량이나 인쇄 조건들을 맞춰나가자는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후원이 빠른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을 보면서 기쁘다가 슬슬 부담이 들었습니다. 비용이라는 변명의 여지가 없게 되는 거니까 정말로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 농담처럼 이 책을 만들면서 '나무에 죄짓지 마세요'라는 말을 하지만 정말 그런 평가를 받는 걸 대량으로 만들어낸다면 엄청 슬프고 속상할 것 같습니다ㅠ. 아무튼, 이제는 후원도 확정되었겠다 정말 열심히 좋은 책을 잘 만들어야겠죠. 프로젝트에 힘을 보내고 책을 받아보실 수 있는 텀블벅 후원은 2월 19일까지 진행됩니다. 많은 돈이 모이긴 했지만 인쇄와 다른 리워드까지 포함해 돈이 넉넉한 상황은 아닙니다. 아래 링크로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사실 지난 1월 동안 제가 제정신이 아니어서... 디자인 작업에서의 진행이 많이 늦었습니다. (아 물론 원고 작업은 착착착 잘 되고 있을 것입니다. 이렇게 표현하고 있는 것은 저도 창욱군의 진행상황을 정확하게 몰라요ㅎ 퇴고 잘 하고 있겠지...) 여기에 풀어 쓸 일은 아니지만, 개인적인 일로 1~2주를 허비했네요ㅠ 하지만 이제 부스터 달고 본격 작업모드로 돌입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딴짓의 세상]에서 만든 책은 혼자 작업한 것이고 독립출판 안에서 누릴 수 있는 자유로움을 많이 취한 편이었습니다. 일례로 지난 책들은 저자명이나 페이지 번호가 아예 없었습니다. 이 책들에는 그런 정보들이 필요 없다고 생각했고 그런 결정이 책과 잘 맞았다고 생각하고요. 반면 <기타는 왜 들고 다녀?>는 독립출판으로 만들어지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책과 동등하게 기획됐고 그래서 '각'을 잡아주는 작업들 - 이를테면 페이지 번호를 넣는다거나, 저작권 페이지를 삽입하는 것 등등 - 을 처음으로 해 보고 있습니다. 뭔가 첫 책을 만드는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어디 빠지는 거 없이 잘 만들어야 할터인데... 현재는 페이지 레이아웃을 다듬는 중입니다. 창욱군과 한번 체크한 후에 정리된 텍스트를 배치하고, 커버작업과 리워드로 드릴 엽서 등의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사실 타인의 텍스트를 가지고 책을 만들면서 느낀 것들에 대한 글을 쓰려고 했는데, 포스팅이 워낙 늦어지다보니 근황만으로도 너무 길어져서... 그 이야기는 다음 포스팅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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