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0

오늘은 낙 두 개. 하나는 새벽에 본 영화 <식스티나인> 그리고 오후에 본 전시 <구본창: The Baptist> 
부산영화제에서 봤던 <마이 백 페이지>의 여운이 아른거려, 츠마부키 사토시의 다른 작품도 기회가 되면 찾아봐야지 했다. 어제 도서관에서 빌린 <식스티나인>은 기대만큼 발랄하고 경쾌하되 묵직하게 와 닿는 지점들이 있었다. 청춘영화를 볼 때면 느끼는 아릿한 마음에, 시대에 대한 부끄러움이 더해져 마음을 오래 울렸다. 책은 더 좋다고 해서, 무라카미 류의 책을 처음으로 빌려 읽고 있다.
랩에서 여행사진 이야기가 나오다가, 저는 구본창 작가님을 좋아합니다. 라고 말하고 근래에 어떤 전시가 있으셨나.. 검색을 해봤는데, 놀랍게도, 대전에서, 그것도 학교 근처에서, 구본창 작가님의 최근 작품 사진전이 있었다. <식스티나인>을 보고 마음이 울렁거려 아침에야 잠자리에 들어 지각했는데, 같이 전시를 보기로 한 친구들의 배려로 겔러리 대표님과 이야기도 나누고 전시도 볼 수 있었다. 이틀 전에 작가님이 직접 오시기도 했다고....! 열화당 '구본창' 책을 우연히 보고 참 좋아했다. 사람의 삶이 투영되어 사진이 더 아름다워지고 의미를 가질 수 있다는 걸 작가님 사진을 통해 처음 알았다. 이제는 그로부터 많은 테마를 거쳐 낡은 비누에 이르렀다. 말갛고 아름답게 촬영된 비누의 거품이나 갈라짐조차 어느 행성의 표면을 보는 것처럼 아름다웠다. 실물 프린트를 보는 것은 처음이었는데 아. 좋았다. 오늘은 날씨도 많이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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