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9 16

오늘은 이번학기 첫 문화행사. 피아노 트리오 - 클래식 공연이었다. 클래식 공연은 학생 이하 아이들의 관람태도가 안 좋아 늘 예민한데다가, 관객이 적게 드는 편인데 중요한 행사라 총장님과 부총장님을 비롯 손님들이 많이 오셔서 부담스러웠다. 이~상하게도 아이들의 관람태도도 나쁘지 않았고 관객도 꽤 들었던 데다가 트러블도 없어서 무사히 잘 끝났지만... (내가 총장님, 부총장님을 무대로 안내하고 마이크 건네드렸다. 옷을 갖춰입고 온 애들이 적어서-_-;;;)
공연준비를 할 때, 리허설을 지켜볼 때, 박수를 보내는 관객을 뒤에서 볼 때의 그 묘한 기분과 감흥은 정말 매력적이다. 공연을 하는 사람과 그 공연을 준비하고 서포트하는 사람의 감흥은 또 다른 것 같다. 언제나 묘하게 뿌듯한 문화행사- (그런데 다음공연은 연극인데다가 2회공연이라니!)
포스팅한 영상은 핸드폰으로 급하게 찍은 리허설 현장. 선율이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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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09 15

문화컨텐츠 산업론 과제로 <놀이와 과제>를 읽으면서 오래간만에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았다. 읽고 싶은 책과 하고 싶은 작업들이 막 생겨나면서 내가 왜 이걸 질질 끌고있나 짜증이 솟구치는.... 하지만 진도는 나가지 않는.... 과제를 제출하고 밤 열시에 기숙사에 돌아와 새벽 한시까지 세시간을 죽은듯이 자다가 일어났다. 너무 열심히, 깊게 자다 일어나니 몸이 가~뿐해지면서 막 삶이 충만한 것 같았다. 자는게 스트레스 해소의 한 방법이라는 것을, 어렸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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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hat does "The Book Society" mean? - A question for Books and more Books 에서 발췌 




아무래도 서점이다 보니 책들의 판매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나오네요. 출판문화의 민주주의가 실현되었다는 측면에서 소규모 자주출판에 대해접근하는 태도가 많은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어떤 장르나 영역의 민주주의라는 것은 결국 사회적 시스템에 대한 문제에요. 예전에 6mm 캠코더가 출시되었을 때 영화 쪽에서는 영화의 민주주의, 매체 민주주의가 실현되었다고 열광했었죠. 디지털 매체가 대부분은 그렇게 이해되고 받아들여진 경향이 강하잖아요. 그런데 뭐 현실은 좀 달랐죠. 분명히 6mm 카메라가 대중화되면서 그것 가지고 영화를 많이 찍긴 했지만 그것을 상영하고 배급하는 것은 다른 문제였죠. 십만원 영화제 같은 것이 그런 디지털 영화를 위한 플랫폼이 되기도 했지만 결국 그 문화를 지속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어요. 출판 역시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데스크탑 출판이 정착되고 편집 프로그램이나 디자인 툴에 대한 교육이 일반화되면서 사람들이 자기 책을 만들 환경이 조성 되었죠. 실제로 그렇게 되었고요. 언론에서 이런 출판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준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 결과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이런 출판물을 판매할 공간은 그렇게 많지 않아요. 많은 대중들에게 노출되지 않죠. 인터넷 서점들도 마찬가지에요. 아니면 교보나 기업들이 이런 출판에 대해 접근하기도 하지만 흥미 위주에 그쳐버리죠.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런 종류의 출판을 시도하다가 곧 지쳐버리는 것 같아요.
더북소사이어티나 더북스, 가가린 같은 곳에서 판매를 시도하지만, 사실 그렇게 많이 팔리는 것은 아니거든요. 어떤 책을 만들고 그것의 수익을 가지고 다음 책을 만들어야 되는데 사실 그럴 형편이 되지 않는 게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앞에서 말했던 크리티컬한 태도 같은 것도 이러한 출판문화에 전제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만약 누가 비판적으로 접근하면 상처 받거나 아마 화를 낼 거에요.


이런 출판물의 주 고객층은 누군가요?

사실 외국을 보면 소규모 자주출판물은 자주출판을 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게 되는데, 우리 상황은 조금 다른 것 같아요. 어떤 분이 책을 넣으려고 서점에 오시면서 책을 사가시는 분은 정말 드물어요. 책을 만들면서 책을 사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가짜잡지를 만드시는 분은 정말 헤비 바이어인데 그게 정상이라고 봐요. 자기가 책을 사지 않는데 누가 자기 책을 사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죠. 그리고 책을 만드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 분명한 경계가 존재해요. 책을 만드는 방법, 책의 만듦새 같은 것이 틀려요. 트뤼포가 영화광에 대해서 말한 게 있어요. 영화를 좋아하는 첫 번째 방법은 본 영화를 또 보는 것이고 두 번째 방법은 영화에 대한 글을 쓰는 것이고 세 번째 방법은 직접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책도 마찬가지에요. 책을 소비하지 않으면서 책을 만든다는 것은 앞에서 말한 첫 번째 방법을 건너뛰고 바로 세 번째로 넘어가는 거죠. 그렇게 했을 때 생산되는 좀 끔찍한 퀄리티의 책들이 있어요. 비평이 필요한 것도 마찬가지 맥락이죠.
이안북스(IANNBOOKS)의 편집장님과도 책을 만든다는 사람들이 왜 책을 사지 않는지에 대해 이야기했죠. 사진집도 마찬가지라고 해요. 사진집을 만들려는 사람은 많은데, 사진집을 구입하진 않아요. 사진작가들은 더더욱 안 사는 것 같구요.
                                                                                                                                               
 


그러니까 핵심은 그거죠. 저나 정연씨나 한길씨나 사실 책이라는 매체 자체에 대해서 목을 멘 사람들은 아니에요. 무언가 만들고 싶다는 욕구는 있는데 그걸 어떻게 자체적으로 수급하고 그 만듦의 주기를 지속시킬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하다가 이런 소규모 생산 시스템을 발견한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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